Claude Code와 Claude Cowork Claude Code vs Cowork
요즘 Claude Code를 많이 쓰다보니 Claude Cowork에 야금야금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는 걸 놓치고 있었는데, 어제 보니 스케쥴링 기능도 생기고 점점 발전하고 있더라. 이제 작업을 구분해서 둘 다 써보거나, 프로그래밍을 배우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Claude cowork을 추천하는게 더 나을까 싶어서 개발 관점에서 둘의 차이를 비교해봤다.
Claude Cowork와 Claude Code
Cowork는 내 맥 위에 가벼운 리눅스 가상머신을 띄우고, 그 안에서 코드를 실행한다. 내가 선택한 폴더만 이 VM에 마운트되어 있어서 파일을 읽고 쓸 수 있다. 이게 “샌드박스”다. 안전하다. 무언가 잘못돼도 내 컴퓨터에는 영향이 없다.
대신 제한이 있다. 외부 서버에 접속하는 게 제한되기 때문에 git push, vercel deploy 같은 배포 작업이 안 된다. npm run build로 빌드 결과물을 만드는 건 되지만, 그걸 세상에 내보내는 건 직접 해야 한다. 로컬에서 서버를 띄워 브라우저로 확인하는 개발 루프도 안 된다. Docker도 없고, 데이터베이스도 없다. 선택한 폴더 밖의 파일에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Claude Code는 다르다. 내 로컬 터미널에서 직접 돌아가기 때문에 파일 시스템 전체에 접근할 수 있고, git push도 되고, 서버도 띄우고, Docker도 돌린다. cd ~/other-project 하면 다른 프로젝트로 넘어갈 수 있다. 자유도가 Cowork와 비교가 안 된다.
그러면 Cowork는 왜 쓰는 건가? 설정이 필요 없다는 점이 크다. Gmail, Google Calendar, Google Drive가 MCP로 바로 연결되어 있고, 문서 생성 스킬이 내장되어 있다. Claude Code에서도 이 모든 걸 할 수 있지만, 직접 MCP를 설정하고 스크립트를 짜야 한다.(물론 이것도 그냥 ‘연결 해줘’하면 MCP 설정하고 스크립트 다 짜준다.)
토큰 소비 차이도 있다. Cowork는 매 턴마다 무거운 시스템 컨텍스트를 들고 간다. 안전 규칙, 파일 처리 규칙, 스킬 목록, MCP 도구 정의(Gmail, Calendar, Drive, Chrome 자동화 등) — 이게 전부 컨텍스트에 들어간다. Claude Code는 CLAUDE.md와 도구 정의 정도라서 상대적으로 가볍다. 같은 작업을 해도 Cowork가 토큰을 더 쓴다. Pro/Max 요금제 안에서 돌아가니까 직접 돈이 드는 건 아니지만, 토큰을 더 쓰면 사용 제한에 더 빨리 걸린다. 실질적으로 비용인 셈이다.
OSI 7 Layer로 보면?
네트워크를 공부하면 OSI 7 Layer라는 모델이 나온다. 물리적인 전기 신호(Layer 1)부터 사용자가 만지는 애플리케이션(Layer 7)까지, 7개 층으로 나눠서 통신을 설명하는 프레임이다. 이 모델을 처음 생각했던 건, 프로그래밍을 경험해본 적 없는 친구들에게 ‘터미널’에서 왜 작업해야 하는지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뭔갈 치면 안될것 같은 이 무서운 까만창이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알려주고 싶었고 지금까지 우리가 컴퓨터에서 써온 건 모두 Application Layer 였음을 말해주고 싶었다.
Layer 7 Application "보출 계산기 만들어줘"
Layer 6 Presentation JSON, CSV, docx 변환
Layer 5 Session 터미널 세션, OAuth 인증
Layer 4 Transport npm install, pip install
Layer 3 Network git push, vercel depl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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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er 2 Data Link MAC 주소, 프레임
Layer 1 Physical 케이블, 전기 신호
사실 Cowork도 내부적으로는 아래 레이어를 건드린다. VM 안에서 bash를 치고, Python을 돌리고, npm install을 하고, 파일 시스템을 만진다. Layer 5~7은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 다만 그걸 Claude가 사용자 대신 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Layer 7에서 “해줘”라고 말하고, 결과물을 받는다. 중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보이지 않고, 알 필요도 없다.
Claude Code는 다르다. Layer 7에서 시작하지만, 사용자가 직접 아래로 내려간다. Layer 6에서 데이터 포맷을 변환하는 걸 보고, Layer 5에서 터미널 세션이 열리는 걸 보고, Layer 4에서 패키지가 설치되는 걸 보고, Layer 3에서 코드가 배포되는 걸 본다. Layer 2와 1은 하드웨어 영역이라 일반적으로 안 건드리지만, Layer 3까지는 실제로 다 닿는다.
기존 채팅 Cowork Claude Code
Layer 7 Application ✓ ✓ (사용자) ✓ (사용자)
Layer 6 Presentation ✓ (Claude) ✓ (사용자)
Layer 5 Session ✓ (Claude) ✓ (사용자)
Layer 4 Transport △ (Claude) ✓ (사용자)
Layer 3 Network ✗ ✓ (사용자)
차이가 “어디까지 닿느냐”만이 아니다. “누가 그 레이어를 경험하느냐”다. Cowork는 Layer 5까지 닿지만 Claude가 대신 해준다. Claude Code는 Layer 3까지 닿고 사용자가 직접 한다.
솔직히, 이 레이어들이 그렇게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 git push가 뭔지, 터미널 세션이 뭔지, npm install이 뭘 하는 건지 — 한번 같이 해보면 금방 이해한다. 어려운 게 아니라 안 해본 것일 뿐이다. ‘비개발자’라는 표현이 싫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래 레이어를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일 뿐이지,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아니다.
Cowork는 아래 레이어를 Claude가 대신 해주는 도구다. Claude Code는 아래 레이어를 사용자가 직접 내려가게 해주는 도구다.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일들
나는 요즘 비개발자들한테 Claude Code를 가르쳐주고 있다. (나는 ‘비개발자’라는 표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프로그래밍/IT를 직업으로 삼지 않았을 뿐, 만드는 사람이 아닌 건 아니니까.) 그들이 자기 업무에 AI를 직접 붙일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다.
드라마 PD에게는 보조출연자 비용 계산을 도왔다. 협회 표준조견표 엑셀을 GPT에 넣어봤는데 구조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시작시간(행) × 종료시간(열)으로 이루어진 24×24 매트릭스에 휴게 텍스트가 섞여 있고, 수식으로 엮여 있고, 자정을 넘기는 케이스도 있었다. 표의 수식을 하나하나 역추적해서 계산 공식을 알아냈다. 528개 셀 전수 검증, 오차 0. 표를 참조하는 게 아니라, 표를 만드는 엔진을 만든 셈이다. 이제 시작시간과 종료시간만 넣으면 출연료, 식대, 심야교통비, 지역지원금이 한번에 나온다.
이러닝 교육 회사에는 공공입찰 분석을 도왔다. 나라장터에서 약 1,300건을 스캔해서 83건으로 필터링하고, 적합도를 매기고, 티어를 나누고, 실행 로드맵까지 만들었다. 에이전트 3팀을 병렬로 돌려서 시장 리서치, 벤치마크, 사례 분석을 동시에 진행했다.
증권사 26년차 분한테는 바이브코딩 컨설팅을 했다. AI로 업무를 자동화하는 첫 세션을 진행했고, 프롬프트를 리뷰하고 다듬는 방법을 알려줬다.
이 작업들을 Cowork로도 할 수 있었을까? 일부는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입찰 분석 리포트를 docx로 뽑는 것, 캘린더 데이터를 끌어와서 정리하는 것, 리서치를 해서 마크다운으로 정리하는 것. 그런데 핵심은 결과물이 아니었다.
내가 요즘하고 있는 일은 사람들이 자기 도메인에서 직접 도구를 만드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다. 드라마 PD가 보출 계산기를 받아서 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다음에는 촬영 스케줄러를 직접 시도해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이러닝 회사가 다음 분기에는 입찰 분석을 직접 돌릴 수 있게 되는 것. 증권사 분이 프롬프트를 스스로 다듬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두 도구의 자리
아직까지는 나도 어떤 것은 cowork이 낫고, 어떤 것은 code가 더 낫다! 라고 명확하게 구분짓지는 못하겠다. 그리고 자유도가 높은 code가 훨씬 좋다고 느낄때도 있고, 여러 기능이 추가되고 있는 cowork을 더 써봐야하나? 싶기도 하다. 그 생각에 어제는 매주 월요일에 이번주 캘린더를 분석하고 지난주 메일함을 분석해서 html과 markdown 문서를 만드는 스케쥴링 작업을 cowork으로 만들었다. 서버가 내 컴퓨터인 셈이라, 스케쥴링이 도는 시각에 내 컴퓨터가 켜져 있어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쉬운 UI로 스케쥴링 작업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cowork의 큰 장점이구나 싶었다. 앤트로픽 정말..잘한다 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