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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독서에 대해서 생각하기

26년 1월이 되었다. 아니 벌써 1월 25일이 되었다. 새해가 되고 책을 몇 권 샀고, 또 책을 몇 권 읽기 시작했고, 영원히 읽고 싶다고 리스트에 넣었다. 책을 세 가지로 분류해보면 아래와 같다.

==새로 산 책==

  • (에세이)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 / 김민정 / 21세기북스
  • (에세이) 모쪼록 간결하게 / 김혜형 / 마북
  • (기술철학) 차별하는 데이터: 상관관계, 이웃, 새로운 인식의 정치 / 웬디 희경 전 / 워크룸
  • (소설) 킨 / 옥타비아 버틀러 / 비채
  • (자기계발) 더블 클릭 / 알간지 / 생각 정원

: 알라딘에서, 교보문고에서, 더북소사이어티에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샀다. 갑자기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도서관에 가기 귀찮고, 연말에 긴 연체로 2월 말까지 대출이 불가하고, 오랜 팬인 유튜버의 첫 책인 것들이다.

==다시 읽거나 계속 읽고 있는 책==

  • (논픽션) 경험의 멸종 / 크리스틴 로젠 / 어크로스
  • (논픽션)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 마크 그레이엄 외 / 흐름 출판
  • (논픽션/에세이) 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 / 어크로스
  • (기술 철학) 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 / 제임스 윌리엄스 / 머스트리드북

: 이전에 읽었던 책이거나 작년에 이어서 읽고 있는 책이다. 대부분 넷플연가 모임 알고리즘반항클럽 준비 때문에 읽고 있는 책들이다.

==영원히 읽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있는 책==

  • (철학) 데카르트적 성찰 / 에드먼트 후설 / 한길사
  • (철학) 지각의 현상학 / 메를로 퐁티 / 세창출판
  • (철학) 후설의 현상학 / 단 자하비 / 한길사
  • (철학) 몸짓들:현상학시론 / 워크룸

: 대부분 현상학 책이다. 두껍고 어렵다.


이 글을 쓰다가, ‘적독가’라는 표현이 떠올라서 구글에 검색했는데 ‘적독가.com‘이라는 사이트가 나왔다. 사이트 설명도 없고 누가 왜 운영하는지도 알 수는 없으나, 간편하게 구글 로그인을 하고 내가 영원히 읽지 않고 쌓아두는 책을 넣을 수 있는 폼이 떴다. 도서 검색 API 연결이 매끄러워서 책장에 잠들고 있는 책들을 넣어뒀다. 금새 11권이 쌓였다. 하하.

적독가닷컴2


오전에 집안일을 하면서 평소 자주 보는 유튜버 돌돌콩님의 새 영상을 봤다. 제목이 책 진짜 안 읽던 내가 책 많이 읽게 된 방법 였는데, 음.. 돌돌콩님은 항상 책을 많이 읽어오시지 않았나 싶긴 했지만, 또 나도 모르게 클릭하게 만드는 걸 보니 제목의 효과를 노리신 것 같기도. 이 영상에서 돌돌콩님은 넷플릭스, 게임, 짧은 영상들에게 주의를 빼앗기지 않고 ‘독서’라는 행위를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며, 독서를 꾸준히, 많이 하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한다.

  1. Reading Goals & Plans 독서 목표와 계획
    • 단순히 시간 권수(한 달에 몇 권을 읽겠다 등)만 정하는 게 아니라, 월 별로 특정 작가나 장르 등의 테마를 정해 리딩 리스트를 만들 것. 이렇게 읽으면, 해당 분야에 대해 전체적으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돌돌콩님은 12월에 테마가 로맨스 소설이었는데, 이유는 내가 잘 읽지 않는 장르를 읽어보면 견문이 넓어질 거라 생각해서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12월에 읽은 테마에 대한 유튜브도 올라와 있다. (재밌었다!) “컨텍스트와 스토리가 있으면 더 오래 기억하게 된다”라는 말도 흥미로웠다. 작년에는 너무 편중된 독서(기술철학 분야)를 한 것 같아서, 올해는 내가 읽지 않는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터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나는 그 시도로 수헌이 하고 있는 독서모임에 들어가는 일이었고 그 결과로 지금 옥타비아 버틀러의 장편소설 ⟨킨⟩을 읽고 있기도 한데, 돌돌콩님의 조언을 참고해서 일년을 펼쳐보고 계획을 세워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2. Make your Reading list : ‘당신’의 리딩 리스트 만들기
    •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리딩 리스트를 만드는 법에 대한 이야기로 베스트셀러만 보기 보다는, 북튜버 등 나와 취향이 맞는 ‘책 소개해주는 사람’을 찾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뭐 사실 워낙 항상 읽고 싶은 책은 여기저기서 자연발생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흘려 들었다.
  3. Plan your reading time 독서 시간을 미리 계획하기
    • 이 파트가 좀 재밌었다. 독서라는 것은 우리의 주의력을 빼앗아가는 많은 경쟁자들에 비해 힘이 없다. 그렇기에 1,2번을 잘 했다면 더욱 중요한 건 ‘독서 시간’을 계획하고 확보하는 것이다. 돌돌콩님은 나의 ‘책 읽는 속도’를 먼저 파악하고, 그 속도에 맞추어 책을 읽는 시간을 역산해보고 내 목표에 맞추려면 하루에 몇 시간 책을 읽어야 할지 생각해보는 방법이었다. 살-짝 빡빡하긴 하지만, 세운 목표에 따라 이 방법을 활용하면 시간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특히 잘 안읽히는 비문학을 읽을 때 처음 15분 정도 읽고 나의 속도를 계산해본다고 하셨는데, 영원히 미루고 있는 현상학 책들을 읽을 때 한번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돌콩 유튜브
  4. Find what motivates you to read “무엇이 나를 독서하게 하는가” 찾아보기
    • 독서를 위한 동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책을 읽지 않으면 벌금을 낸다거나 벌칙을 낸다거나 하는 방식의 ‘스스로를 벌주는 방식’이 아니라 조금 더 재미있고 생산적인 방법을 고민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시한 것은 나의 독서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 이 때 인용한 C.S 루이스의 말이 참 좋았다. “책을 읽는 것은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위함이다.” 내가 평소 독서에 갖는 생각과 비슷했다. 올해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나눠볼 것인가? 우선 한 달에 한 번 하기로 한 독서모임이 있고, 넷플연가 알고리즘반항클럽이 있고, 그외에도 어떤 방식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봐야겠다. 흥미로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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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독서 목표

  • 매 달, 장편 소설 1권을 읽는다. 총 12편의 장편 소설 세계를 만나기
  • 상반기 중 보유한 현상학 도서 독파한다. 나만의 현상학 학습 지도를 그리기
  • 하반기에는 브뤼노 라투르 저작을 독파한다. 현상학적 시선을 기반으로!
  • 그 외에는 그때 그때 끌리는 책을 사고, 빌리고, 읽는다. 단, 읽은 책에 대해서는 1줄이라도 인상깊은 문장과 나의 기록을 남긴다.
  • 독서 시간을 확보한다!!!! - 대중교통 이동중, 운동 다녀와서 1시간

2026 Reading list

  • (장편소설) [고전SF] 옥타비아 버틀러 ⟨킨⟩ [고전SF] 메리셸리 ⟨프랑켄슈타인⟩ [고전SF] 어슐러 르 권 ⟨어둠의 왼손⟩ [재즈]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재즈] 제임스 볼드윈 ⟨조반니의 방⟩ [라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라틴]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별의 시간⟩ [라틴] 이사벨 아옌데 ⟨영혼의 집⟩
  • (현상학) 단 자하비 ⟨후설의 현상학⟩ 에드먼트 후설 ⟨데카르트적 성찰⟩ 메를로 퐁티 ⟨지각의 현상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