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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과 환경, 결과

내가 타고난 기질, 그리고 그 기질이 뿌리내리게 하는 환경, 그 환경에서 피워내 맺은 결과

나에게는 타고난 기질이 있다고 했다. 그 기질은 어디서 흘러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언제나 '범인은 아닌' 사람이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어디서나 리더를 했고 조용하게 강했고, 언제나 내가 하고싶은 것이 있었다. 그리고 만족할만큼의 결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환경은 나를 그렇게 편한 길로만 가도록 두진 않았다. 정말 원하던 것을 빼앗고 뒤흔들었다. 괜찮아질만 하면 무너뜨리고, 나는 그 앞에서 그냥 와르르 무너졌다.

무너지고나면 내가 좋은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라는 것, 어딜가나 리더를 했다는 것, 이름 때문인지 성격 때문인지 조금은 튀어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것들이 다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지금 내가 빠져버린 이 환경에서 피하지도 돌아가지도 못하고 그냥 그자리에 멈춰서서 엉엉 우는 것 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여러 번 그런 상황이 반복되었을 때는 절망감까지 느껴졌다.

나는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어떻게 되든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것일까? 발을 뺄 수 없는 이 뻘밭으로?

정말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 딱 그 순간 내 발에 감긴 모든 실타래가 풀리고 자유로워졌다. 비로소 시원하고 상쾌해졌다. 내가 영영 바라오던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그것은 내가 나의 기질로 만들어낸 환경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환경에서 내가 누리고 있는 현재는 또 다시 나의 기질로 축적될 것이라고.

그러니 지금의 현재를 잘 누리고 느껴야한다고.

기분이 시원하다. 이제 또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 이 마음을 오래 가져갈 수 있게 나의 기질을 더 가꾸어나가야지.

#year-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