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로부터 관심 주권을 회복한 날
우연히 스포티파이에서 팟캐스트 강소팟의 Ep43. <디지털 세상에서 주인으로 사는법>을 듣게 되었다. 강단과 소신이라는 두 팟캐스터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였는데, 처음에는 그냥 낮잠 메이트로 틀어두었다가, 강단님이 이야기하는 디지털 세상에서의 주권 회복에 대한 관점이 나와 매우 일치해서 점점 흥미롭게 듣게 됐다. 알고리즘 버블에 갇히는 게 싫어서 온갖 광고를 차단하고, 모든 알림을 끄고, 유튜브 시청기록을 중단하고, 릴스와 쇼츠를 보지 않기 시작한 게 어언 4년이 된 것 같은데 강단님이 추천해주신 social focus나 wiper2 같은 확장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어 냉큼 다 깔았다. wiper2는 아직 확 체감 하기는 어려운데, socialfocus 이거 이거 나같은 소셜미디어 중독자에게 최고의 앱이다.
socialfocus 사용법
- 우선 앱스토어에서 socialfocus를 검색해 설치한다. 오늘(2025-02-09)기준 한화로 4400원인 유료앱이다. 소셜 미디어의 무한 스크롤에 빠져 쓸데 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막아주는 비용으로는 아~~주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 앱에 들어가면 사용법 영상이 보인다. 아주 간단하다. 설정에 들어가서 safari에서 확장 프로그램을 켜고, socialfocus에서 원하는 소셜 미디어에서 허용 설정을 하면 된다.
- 이제 safari로 들어가서 instagram을 주소창에 검색해서 들어간 뒤에, 확장프로그램에서 원하는 설정을 해주면 된다. 정말 너무 좋은 점은 인스타그램이 유저를 앱에 잡아두고 관심과 주의를 끌어오려고 노력한 포인트를 모두 내 마음대로 끌 수 있다는 거다. 전직 서비스 기획자로서 조금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사실 안아픔), 아 이거지.. 이게 관심 경제로부터 벗어나는 거지 싶었다. 이런 확장 프로그램이 세상에 존재하다니 강소팟 만세 강단님 만세 감사합니다.
- 스폰서에 릴스에 스토리까지 다 없애고 그레이 모드로 하니까 전처럼 중독적으로 보지 않게 된다. 아 물론 아직 반나절 정도 지났으므로 좀 지켜봐야함. 세 달 정도 써보고 또 기록을 남겨봐야지
- 유사한 설정으로 트위터, 링크드인, 유튜브도 다 해뒀다. 그리고 앱은 싹 지우고! 휴 소셜 미디어로부터 나의 관심 주권을 회복한 오늘.. 너무 행복해서 세팅 다 끝낸 다음에 동네 산책하며 까치들 구경했다. 제니 오델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읽은지 약 2년 반 만에 드디어 내 삶에서 변화를 실천해낸 것 같아 기분이 최고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