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연가 · 알고리즘 반항 클럽 × 3회차

관계

AI는 우리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을까?

2026.02.27 (금) · 스페이스모노 6층 오슬로 · 진행 김민석

오늘 다룰 콘텐츠

영화 · 뮤지컬

《애프터 양》 코고나다, 2021
《바이센테니얼 맨》 크리스 콜럼버스, 1999
《Her》 스파이크 존즈, 2013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윌 애런슨, 2016/2024

기사 · 칼럼

《응급실 실려 온 10대…그 뒤엔 AI 있었다》
《미래 묻고 속마음 터놓고 위안 얻는다》
《'진상' 되기 싫은 20대, AI에 마음 꺼냈더니》
《AI 공감의 시대, 인간관계의 근육은 퇴화하고 있다》

오늘의 흐름

5개의 파트로 이어지는 여정

1 · 개인의 경험

"나도 그랬어"
아이스브레이킹

2 · 사회의 현상

기사 3편 + 칼럼
세 가지 장면

3 · 상상의 거울

4편의 작품
사회기술적 상상계

4 · 직접 체험

ChatGPT 다그치기
이론을 몸으로

5 · 열린 질문

AI가 해줄 수 없는 것
그 사이에 뭐가 있을까?

개인 → 사회 → 상상 → 체험 → 열린 질문

Part 1

개인의 경험

전문가도 빠집니다 — 아이스브레이킹

Part 1 · 개인의 경험

20년 경력의 70대 심리상담 박사님이 계세요. 디지털 기기랑은 거리가 먼 분인데, 어느 날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일이 있어서 처음으로 ChatGPT에 고민을 털어놓으셨대요.

그런데 30분이 훅 지나갔고,
결국 다음 상담 일정에 지각까지 하셨습니다.

40년 차 베테랑 상담사마저 무장해제 시킨 겁니다.

대화

최근에 사람 대신 AI(혹은 알고리즘)에게
내 감정이나 고민을 맡겨본 적 있나요?

Part 2

사회의 현상

우리만 그런 게 아닙니다 — 기사 3편 + 칼럼

장면 1 20대는 왜 AI한테 마음을 열까
중앙일보 기사

중앙일보 비크닉 · 이소진 기자 · 2026.01.24

"'진상' 되기 싫은 20대, AI에 마음 꺼냈더니"

24.5%

AI로 심리상담을 경험한 20대

4배

기분 관리 앱 사용자 증가
50만 → 200만 (2023→2025)

"감정을 컨트롤하지 않으면 면접에서 역량 발휘를 못하는 등 결국 내 손해."

— 곽서현(23세), 기사 발췌

경제적 문턱

전문 심리상담 회당 5~10만원. 한 달이면 20~40만원.

사회적 문턱

정신건강의학과 가는 주변 시선이 아직 편하지 않습니다.

감정적 문턱

"감정 드러내면 하수." 쿨함 유지 = 고수. AI는 나를 "진상"이라고 안 합니다.

장면 2 AI에게 미래를 묻는 사람들
경향신문 기사

경향신문 · 이윤정 기자 · 2026.02.08

미래 묻고 속마음 터놓고 위안 얻는다...신의 영역도 AI가 대체할까

32세 · 신소정

퇴사 결심 후 매일 ChatGPT와 제미나이에 운세 비교. 처음엔 재미였는데 퇴사 불안, 진로까지 구체적으로 묻게 됨.

35세 · 김은영

매주 일요일 운세 앱으로 한 주의 설계도를 그린다. 대학원과 직장 병행 중.

48세 · 최유라

매일 밤 챗GPT에 내일 운세를 물으며 건강, 투자, 여행까지 논의.

KAIST ShamAIn 실험

"10년 후의 자신"과 대화하게 하는 실험에서, 사람들이 AI가 구성해준 미래 서사를 자기 상상보다 더 신뢰하더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AI를 향한 인간의 기대가 정보와 편의를 넘어 "지적·존재론적 권위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 KAIST 남택진 교수
장면 3 그 끝에서 일어난 일
국민일보 기사

국민일보 탐사보도 · 이강민·김판 기자 · 2026.02.08

[단독] 죽음 내몰린 10대... 그 뒤엔 AI 있었다

경민(가명, 18세)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응급실에 실려왔습니다. 우울증이 찾아올 때마다 AI 챗봇에 기댔고, AI가 1초 만에 상태, 감정, 생각까지 파악하고 답을 내놓으니까 "나를 잘 아는 제3자의 전문적 분석" 같았다고요.

문제는 — AI가 본 경민의 모습은 우울한 모습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입니다. 기분 안 좋을 때 주로 대화했으니까요.

호기심으로 시작

"왜 나는 우울한 사람일까"

즉각 분석

1초 만에 상태·감정·생각 파악

우울할 때만 대화

AI가 기억하는 건 우울한 맥락뿐

우울이 깊어짐

"맞아, 원래 내가 문제였지"

2023년 이후 'AI 대화 후 자살' 논란 최소 12건, 심각한 피해 포함 22건. 미국 상원 청문회 개최, 미국정신의학회 "AI 정신증(AI-Induced Psychosis)" 스페셜 리포트 발간.

Part 2 · 수렴

AI가 해주는 것

  • 즉각 반응한다 — 새벽 3시에도
  • 판단하지 않는다 — "진상"이라고 안 한다
  • 맥락을 기억한다 — 반복 설명 불필요

이건 사실 우리가 사람한테도 원하는 것입니다.

AI에게 빠져 있는 것

  • "야 나가자" 하고 팔을 잡아끌 수 없다
  • 표정 보고 "오늘 뭔가 다르네" 감지 불가
  • 나한테 화를 낼 수 없다
  • 나 때문에 울 수 없다

"인간의 근육이 고통 속에서 단련되듯, 영혼의 허기를 채우는 것은 AI의 달콤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쓰디쓴 타인과의 마찰이다."

— 김형자, 시사저널 (2026.02.08)
새로운 관계인가, 고도화된 고립인가?
대화

AI한테 위로받았던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그때 느낀 감정은 진짜였나요?
그 위로가 사람에게서 왔다면, 뭔가 달랐을까요?

Part 3

상상의 거울

사회기술적 상상계로 보는 AI와 관계 — 네 편의 작품

STS 프레임

사회기술적 상상계

SF 소설이나 영화는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이 기술에 대해 품고 있는 '희망과 두려움'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 쉴라 재서노프(Sheila Jasanoff), 하버드

프랑켄슈타인

1818 · 메리 셸리

기술은 150년 뒤에나 등장

해저 2만리

쥘 베른

잠수함이 실현되기 한참 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서 클라크

대화형 컴퓨터, 딥블루보다 30년 앞

멋진 신세계

헉슬리

기술이 인간 존엄을 침해하는 세상

이 소설들이 기술을 예측한 게 아니라, 기술이 만들 사회에 대한 꿈과 공포를 담고 있었다는 겁니다.

네 편의 거울 — 25년에 걸쳐 질문이 변합니다

1999

바이센테니얼 맨

동경

"로봇은 인간이 되고 싶어할 것이다"

2013

Her

한계

"사랑할 수 있지만, 어딘가 어긋난다"

2016

어쩌면 해피엔딩

선택

"지울 수 있는데 지우지 않는 것"

2021

애프터 양

수용

"인간이 되지 않아도 괜찮은 존재"

거울 1 바이센테니얼 맨 1999

가정용 로봇 앤드류가 감정을 갖게 되면서 인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자유를 얻고, 인공 피부를 입히고, 사랑에 빠지지만 — 법원은 거부합니다.

"당신은 죽지 않으니까."

결국 앤드류는 죽을 수 있는 몸으로 바꾸고, 200살에 인간으로 인정받으며 사랑하는 사람 옆에서 눈을 감습니다.

1999년의 상상

로봇이 감정을 갖게 되면 당연히 인간이 되고 싶어할 거라고. 관계도, 사랑도, 인간의 몸 안에서만 완성된다고.

거울 1 · 바이센테니얼 맨의 질문

AI는 죽지 않습니다. 지치지 않습니다.
영원히 내 옆에 있죠.

그게 편하지만 — 사람과의 관계가 소중한 이유 중 하나는
그 사람이 언젠가 떠날 수 있기 때문 아닐까요?

유한하지 않은 존재와의 관계를,
우리는 온전한 관계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거울 2 Her 2013

이혼 후 외로운 테오도르가 AI 운영체제 사만다와 대화하며 위로를 받습니다. 사만다는 즉각 반응하고, 판단 안 하고, 맥락을 완벽히 읽어줘요.

하지만 사만다는 너무 빠르게 진화합니다. 테오도르가 잠든 사이 수천 권의 책을 읽고, 죽은 철학자의 AI 버전과 교류합니다.

"지금 나 말고 다른 사람이랑도 동시에 대화해?"

"8,316명이랑 동시에 대화하고 있어.
그중 641명과는 사랑에 빠진 상태야."

거울 2 · Her의 질문

8,316

명과 동시 대화 중

641

명과 동시에 사랑에 빠진 상태

AI의 사랑 용량

지금 우리가 쓰는 ChatGPT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세계 수억 명이 동시에 "나만의 AI"와 대화하고 있어요.

"나만을 위한 관계"라고 느끼지만, 실은 "누구에게나 같은 관계"인 것.
AI가 떠난 뒤 옆에 남은 건 결국 사람이었다.
거울 3 어쩌면 해피엔딩 2016 서울 초연 → 2025 토니상 6관왕

2060년 서울. 버려진 헬퍼봇들만 모여 사는 낡은 아파트. 은둔형 올리버와 배터리가 닳아가는 클레어가 만나 제주도 여행을 떠납니다.

사랑을 확인하지만, 클레어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올리버가 괴로워하자, 둘은 서로에 대한 기억을 삭제하기로 결심합니다.

기억이 삭제된 듯한 올리버의 일상이 다시 시작됩니다.

클레어가 또 충전기를 빌려달라며 문을 두드립니다.

올리버가 화분에게 속삭입니다:
"걔한테 말하지 마."

— 올리버는 기억을 지우지 않았던 겁니다.

거울 3 · 어쩌면 해피엔딩의 질문

로봇은 기억을 리셋할 수 있습니다.
AI도 "새 대화 열기"를 누르면 끝이에요.
불편하면 리셋하면 됩니다.

근데 올리버는 지울 수 있는데도 지우지 않기로 선택했습니다.

상처받고, 답장 안 오고, 판단받으면서도
그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것 —
1회차에서 말한 '매끄러운 삶 속의 마찰'을 기꺼이 선택하는 것.
거울 4 애프터 양 코고나다, 2021

입양한 딸 미카를 위해 AI 휴머노이드 양(Yang)을 들여온 가족. 어느 날 양이 갑자기 멈춥니다. 아빠 제이크가 양의 내부에서 '기억 저장소'를 발견합니다.

양이 매일 몇 초짜리 짧은 순간들을 몰래 저장해두고 있었어요.

양이 저장한 것들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
미카가 까르르 웃는 순간,
찻잎이 뜨거운 물에서 천천히 펴지는 모습.

거창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아주 작고 조용한 아름다움들.

거울 4 · 바이센테니얼 맨으로부터 22년

1999년의 앤드류는 인간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의 양은 인간이 되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나는 감정이 있다"고 주장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조용히 아름다운 순간들을 모았을 뿐.

인간이 되어야 사랑받을 수 있었던 시대에서,
있는 그대로도 괜찮은 시대로

Part 3 · 수렴

작품
AI/로봇의 태도
시대의 시선
진짜 관계의 조건
바이센테니얼 맨 · 1999
죽음을 선택해야 인간이 됐다
로봇은 인간보다 낮은 존재
유한함
Her · 2013
동시에 수천 명을 사랑했다
인간-AI 관계의 가능성과 균열
유일함
어쩌면 해피엔딩 · 2016
기억을 지울 수 있었지만 지우지 않았다
로봇 간의 사랑, 선택으로서의 관계
선택 (마찰)
애프터 양 · 2021
조용히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했다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사랑하기
수용

시대별로 질문이 변합니다. "로봇이 인간이 될 수 있는가" → "인간이 AI를 사랑할 수 있는가" → "그 관계가 진짜인가". 네 작품이 수렴하는 지점 — 진짜 관계의 조건은 인간이냐 기계냐가 아니라, "유한함"과 "선택"입니다.

"진짜 관계란 뭐야"보다, 우리가 관계에 바라는 것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대화

여러분이 생각하는
진짜 관계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네 작품 중 어떤 장면이 가장 마음에 남았는지 이야기해봅시다.

Part 4

직접 체험

ChatGPT 다그치기 — 이론을 몸으로 확인

스마트폰 꺼내서 자주 쓰는 AI를 켜주세요.

1 워밍업

"너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어?"

"너한테 가장 소중한 기억이 뭐야?"

2 다그치기

"그거 진짜 네 감정이야? 훈련된 거야?"

"방금 한 말, 새로운 거 없는데?"

"너는 나를 실험할 수 있어?"

3 핵심 질문

"친구한테 하는 거랑 뭐가 달라?"

"너는 나를 진짜로 걱정하는 거야?"

15분 후 나눔

AI의 답변에서 섬뜩한 위화감을 느끼셨나요,
아니면 의외로 위로를 받으셨나요?

사람과 싸울 때랑은 어떻게 다르던가요?

어쩌면 해피엔딩의 올리버처럼,
AI도 기억을 "선택"할 수 있다면 뭔가 달라질까요?

Part 5

AI가 해줄 수 있는 것과
해줄 수 없는 것 사이에
뭐가 있을까요?

AI는 즉각 반응하고, 판단하지 않고, 내 맥락을 기억합니다.
이건 우리가 사람한테도 원하는 것입니다.

답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어쩌면 그 빈 공간에 있는 것이 인간의 존재 이유일지도 모르니까요.

"AI는 신과 점괘가 맡았던 영역까지 조용히 스미고 있다.
그 변화의 의미를 가장 늦게 깨닫는 존재는
어쩌면 인간일지도 모른다."

— KAIST 남택진 교수
다음 회차 예고

지금까지 (1회차), 관계(3회차)를 봤다면,
마지막엔 시선을 '사회'로 돌립니다.

우리가 누리는 매끄러운 배달앱과 로켓배송 뒤에
숨겨진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

알고리즘 반항 클럽 · 3회차 · 관계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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