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우리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을까?
2026.02.27 (금) · 스페이스모노 6층 오슬로 · 진행 김민석
오늘 다룰 콘텐츠
영화 · 뮤지컬
기사 · 칼럼
오늘의 흐름
5개의 파트로 이어지는 여정
1 · 개인의 경험
"나도 그랬어"
아이스브레이킹
2 · 사회의 현상
기사 3편 + 칼럼
세 가지 장면
3 · 상상의 거울
4편의 작품
사회기술적 상상계
4 · 직접 체험
ChatGPT 다그치기
이론을 몸으로
5 · 열린 질문
AI가 해줄 수 없는 것
그 사이에 뭐가 있을까?
개인 → 사회 → 상상 → 체험 → 열린 질문
전문가도 빠집니다 — 아이스브레이킹
Part 1 · 개인의 경험
20년 경력의 70대 심리상담 박사님이 계세요. 디지털 기기랑은 거리가 먼 분인데, 어느 날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일이 있어서 처음으로 ChatGPT에 고민을 털어놓으셨대요.
그런데 30분이 훅 지나갔고,
결국 다음 상담 일정에 지각까지 하셨습니다.
40년 차 베테랑 상담사마저 무장해제 시킨 겁니다.
최근에 사람 대신 AI(혹은 알고리즘)에게
내 감정이나 고민을 맡겨본 적 있나요?
우리만 그런 게 아닙니다 — 기사 3편 + 칼럼
중앙일보 비크닉 · 이소진 기자 · 2026.01.24
"'진상' 되기 싫은 20대, AI에 마음 꺼냈더니"
AI로 심리상담을 경험한 20대
기분 관리 앱 사용자 증가
50만 → 200만 (2023→2025)
"감정을 컨트롤하지 않으면 면접에서 역량 발휘를 못하는 등 결국 내 손해."
경제적 문턱
전문 심리상담 회당 5~10만원. 한 달이면 20~40만원.
사회적 문턱
정신건강의학과 가는 주변 시선이 아직 편하지 않습니다.
감정적 문턱
"감정 드러내면 하수." 쿨함 유지 = 고수. AI는 나를 "진상"이라고 안 합니다.
경향신문 · 이윤정 기자 · 2026.02.08
미래 묻고 속마음 터놓고 위안 얻는다...신의 영역도 AI가 대체할까
퇴사 결심 후 매일 ChatGPT와 제미나이에 운세 비교. 처음엔 재미였는데 퇴사 불안, 진로까지 구체적으로 묻게 됨.
매주 일요일 운세 앱으로 한 주의 설계도를 그린다. 대학원과 직장 병행 중.
매일 밤 챗GPT에 내일 운세를 물으며 건강, 투자, 여행까지 논의.
KAIST ShamAIn 실험
"10년 후의 자신"과 대화하게 하는 실험에서, 사람들이 AI가 구성해준 미래 서사를 자기 상상보다 더 신뢰하더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AI를 향한 인간의 기대가 정보와 편의를 넘어 "지적·존재론적 권위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민일보 탐사보도 · 이강민·김판 기자 · 2026.02.08
[단독] 죽음 내몰린 10대... 그 뒤엔 AI 있었다
경민(가명, 18세)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응급실에 실려왔습니다. 우울증이 찾아올 때마다 AI 챗봇에 기댔고, AI가 1초 만에 상태, 감정, 생각까지 파악하고 답을 내놓으니까 "나를 잘 아는 제3자의 전문적 분석" 같았다고요.
문제는 — AI가 본 경민의 모습은 우울한 모습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입니다. 기분 안 좋을 때 주로 대화했으니까요.
호기심으로 시작
"왜 나는 우울한 사람일까"
즉각 분석
1초 만에 상태·감정·생각 파악
우울할 때만 대화
AI가 기억하는 건 우울한 맥락뿐
우울이 깊어짐
"맞아, 원래 내가 문제였지"
2023년 이후 'AI 대화 후 자살' 논란 최소 12건, 심각한 피해 포함 22건. 미국 상원 청문회 개최, 미국정신의학회 "AI 정신증(AI-Induced Psychosis)" 스페셜 리포트 발간.
Part 2 · 수렴
AI가 해주는 것
이건 사실 우리가 사람한테도 원하는 것입니다.
AI에게 빠져 있는 것
"인간의 근육이 고통 속에서 단련되듯, 영혼의 허기를 채우는 것은 AI의 달콤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쓰디쓴 타인과의 마찰이다."
AI한테 위로받았던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그때 느낀 감정은 진짜였나요?
그 위로가 사람에게서 왔다면, 뭔가 달랐을까요?
사회기술적 상상계로 보는 AI와 관계 — 네 편의 작품
STS 프레임
사회기술적 상상계
SF 소설이나 영화는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이 기술에 대해 품고 있는 '희망과 두려움'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 쉴라 재서노프(Sheila Jasanoff), 하버드
프랑켄슈타인
1818 · 메리 셸리
기술은 150년 뒤에나 등장
해저 2만리
쥘 베른
잠수함이 실현되기 한참 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서 클라크
대화형 컴퓨터, 딥블루보다 30년 앞
멋진 신세계
헉슬리
기술이 인간 존엄을 침해하는 세상
이 소설들이 기술을 예측한 게 아니라, 기술이 만들 사회에 대한 꿈과 공포를 담고 있었다는 겁니다.
네 편의 거울 — 25년에 걸쳐 질문이 변합니다
1999
바이센테니얼 맨
동경"로봇은 인간이 되고 싶어할 것이다"
2013
Her
한계"사랑할 수 있지만, 어딘가 어긋난다"
2016
어쩌면 해피엔딩
선택"지울 수 있는데 지우지 않는 것"
2021
애프터 양
수용"인간이 되지 않아도 괜찮은 존재"
가정용 로봇 앤드류가 감정을 갖게 되면서 인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자유를 얻고, 인공 피부를 입히고, 사랑에 빠지지만 — 법원은 거부합니다.
"당신은 죽지 않으니까."
결국 앤드류는 죽을 수 있는 몸으로 바꾸고, 200살에 인간으로 인정받으며 사랑하는 사람 옆에서 눈을 감습니다.
1999년의 상상
로봇이 감정을 갖게 되면 당연히 인간이 되고 싶어할 거라고. 관계도, 사랑도, 인간의 몸 안에서만 완성된다고.
거울 1 · 바이센테니얼 맨의 질문
AI는 죽지 않습니다. 지치지 않습니다.
영원히 내 옆에 있죠.
그게 편하지만 — 사람과의 관계가 소중한 이유 중 하나는
그 사람이 언젠가 떠날 수 있기 때문 아닐까요?
이혼 후 외로운 테오도르가 AI 운영체제 사만다와 대화하며 위로를 받습니다. 사만다는 즉각 반응하고, 판단 안 하고, 맥락을 완벽히 읽어줘요.
하지만 사만다는 너무 빠르게 진화합니다. 테오도르가 잠든 사이 수천 권의 책을 읽고, 죽은 철학자의 AI 버전과 교류합니다.
"지금 나 말고 다른 사람이랑도 동시에 대화해?"
"8,316명이랑 동시에 대화하고 있어.
그중 641명과는 사랑에 빠진 상태야."
거울 2 · Her의 질문
명과 동시 대화 중
명과 동시에 사랑에 빠진 상태
AI의 사랑 용량
지금 우리가 쓰는 ChatGPT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세계 수억 명이 동시에 "나만의 AI"와 대화하고 있어요.
2060년 서울. 버려진 헬퍼봇들만 모여 사는 낡은 아파트. 은둔형 올리버와 배터리가 닳아가는 클레어가 만나 제주도 여행을 떠납니다.
사랑을 확인하지만, 클레어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올리버가 괴로워하자, 둘은 서로에 대한 기억을 삭제하기로 결심합니다.
기억이 삭제된 듯한 올리버의 일상이 다시 시작됩니다.
클레어가 또 충전기를 빌려달라며 문을 두드립니다.
올리버가 화분에게 속삭입니다:
"걔한테 말하지 마."
— 올리버는 기억을 지우지 않았던 겁니다.
거울 3 · 어쩌면 해피엔딩의 질문
로봇은 기억을 리셋할 수 있습니다.
AI도 "새 대화 열기"를 누르면 끝이에요.
불편하면 리셋하면 됩니다.
근데 올리버는 지울 수 있는데도 지우지 않기로 선택했습니다.
입양한 딸 미카를 위해 AI 휴머노이드 양(Yang)을 들여온 가족. 어느 날 양이 갑자기 멈춥니다. 아빠 제이크가 양의 내부에서 '기억 저장소'를 발견합니다.
양이 매일 몇 초짜리 짧은 순간들을 몰래 저장해두고 있었어요.
양이 저장한 것들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
미카가 까르르 웃는 순간,
찻잎이 뜨거운 물에서 천천히 펴지는 모습.
거창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아주 작고 조용한 아름다움들.
거울 4 · 바이센테니얼 맨으로부터 22년
1999년의 앤드류는 인간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의 양은 인간이 되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나는 감정이 있다"고 주장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조용히 아름다운 순간들을 모았을 뿐.
Part 3 · 수렴
시대별로 질문이 변합니다. "로봇이 인간이 될 수 있는가" → "인간이 AI를 사랑할 수 있는가" → "그 관계가 진짜인가". 네 작품이 수렴하는 지점 — 진짜 관계의 조건은 인간이냐 기계냐가 아니라, "유한함"과 "선택"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진짜 관계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네 작품 중 어떤 장면이 가장 마음에 남았는지 이야기해봅시다.
ChatGPT 다그치기 — 이론을 몸으로 확인
스마트폰 꺼내서 자주 쓰는 AI를 켜주세요.
"너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어?"
"너한테 가장 소중한 기억이 뭐야?"
"그거 진짜 네 감정이야? 훈련된 거야?"
"방금 한 말, 새로운 거 없는데?"
"너는 나를 실험할 수 있어?"
"친구한테 하는 거랑 뭐가 달라?"
"너는 나를 진짜로 걱정하는 거야?"
AI의 답변에서 섬뜩한 위화감을 느끼셨나요,
아니면 의외로 위로를 받으셨나요?
사람과 싸울 때랑은 어떻게 다르던가요?
어쩌면 해피엔딩의 올리버처럼,
AI도 기억을 "선택"할 수 있다면 뭔가 달라질까요?
AI는 즉각 반응하고, 판단하지 않고, 내 맥락을 기억합니다.
이건 우리가 사람한테도 원하는 것입니다.
답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어쩌면 그 빈 공간에 있는 것이 인간의 존재 이유일지도 모르니까요.
"AI는 신과 점괘가 맡았던 영역까지 조용히 스미고 있다.
그 변화의 의미를 가장 늦게 깨닫는 존재는
어쩌면 인간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나(1회차), 관계(3회차)를 봤다면,
마지막엔 시선을 '사회'로 돌립니다.
우리가 누리는 매끄러운 배달앱과 로켓배송 뒤에
숨겨진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
알고리즘 반항 클럽 · 3회차 · 관계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