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서천집으로 퇴근하기
회사에서 서천집까지 186km! 금요일 퇴근하고 서천집에서 저녁먹는 일상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해봤다. 처음이 어렵지, 한 두번 해보면 더 쉬워지겠지.
서천 도착하자마자 노을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갯벌에 노을이 지면, 분홍색이 된다는 걸 처음 알았다. 많이 아름다웠다.
저녁밥으로는 엄마아빠가 마당에 심어둔 쪽파를 몇 개 뽑아서 라면에 넣어먹었다.
잘 자는 호돌
호돌이가 자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일을 조금 하다가, 잠에 들었다.
언제나처럼 여섯시부터 호돌이가 산책가자며 깨웠다. 아침 산책을 다녀와서는 집 앞 텃밭에 뒹굴 거리는 애호박 몇 개를 땄다. 어제 따둔 쪽파와 애호박을 넣고 전을 부쳤다.
냉장고에 김치가 있어서 그것도 넣어서 김치전도 만들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있으니 엄마 아빠가 도착했다.
오늘의 미션은 고구마 캐기! 아빠 친구 아저씨가 고구마 순을 다 걷어두셔서 캐기만 하면 되는 상태였다.
아빠는 삽을 들고 나는 호미를 들고 호돌이는 옆에서 응원하고 무한 고구마 캐기 돌입
큰 박스로 두 박스나 나왔다.. 고구마 캐는 거 재밌지만 힘들지만 뿌듯하지만 힘들어
엄마는 그 사이에 토란대를 꺾었다
일을 실컷 하고 소파에 누워 쪽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엄마가 꽃게를 넣고 꽃게탕을 끓였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꽃게탕을 냠냠 해치웠다.
점심 먹고 나와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날이 너무 좋아서 엄마랑 호돌이랑 산책에 나섰다.
물이 가득 들어찬 바다는 어제 분홍갯벌을 보여주는 바다와 또 다른 모습이었다. 한참을 바닷가를 걷고, 바위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봤다. 시원하고 평화로웠다.
바다에서 고개를 돌리면 넓게 펼쳐진 논밭이었다. 아직 추수를 하지 않은 잘 익은 벼들이 가득한 황금 들판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호돌이도 행복해보였다!
까지 썼는데 아빠가 토란 캐러 오라고 해서 토란 캐고옴 그리고 무슨 이상한 평상도 얻어옴...
시골생활은 심심할 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