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minseok.com

노량진 길 건너 불꽃축제

여자친구랑 노량진 독서실 건물 13층에서 불꽃축제를 봤어.
한 이십분쯤 보다가 지루해져서 값싼 회에 소주를 마셨지. 그 때 길 건너 여의도에서 불꽃축제 보던 사람들 집가느라 고생 꽤 했을걸. 우리는 불꽃놀이 봤지, 맛 좋은 회에 술도 마셨지, 집도 바로 앞이지 얼마나 좋아. 근데 말야. 술을 마시다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랑 여자친구가 돈을 벌게되고 여의도에 가서 불꽃놀이를 본다면, 그 때 우리가 오늘을 어떻게 추억할까? 생각하기도 싫은 힘들었던 기억일까, 아니면 힘든 고시생활 속에서도 잠깐의 즐거움을 찾는 미화된 기억일까. 기억이 미화된다는 건 어떤 뜻일까.

#year-2016 #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