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빈집
부안 변산반도로 놀러 갔다가 우연히 빈집을 발견했다.
변산반도는 바다 너머로 섬이 보여서 마치 바다 위에 산이 떠있는 듯한 묘한 풍경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집은 그 바다를 제대로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었다.
차를 타고 내소사를 가던 중에 스쳐지나갈 뻔했는데, 가까스로 유턴을 성공하여 돌아와 차에서 내렸더니 말이 안나오는 풍경이 보였다.
사진에는 직접 마주한 그 웅장함이 그대로 담기진 못했다. 탁 트인 바다와 그 너머의 산과, 안개와 하늘... 유배 온 선비들이나 봤을 법한 풍경이었다.
그리고 그 앞에 있던 빈 집 한 채
집 안에 바다 쪽으로 커다란 창이 두 개 나있었는데, 신선의 뷰 그자체.. 조용히 책상 하나 두고 앉아서 하루종일 책 읽고, 글 쓰고, 쉬면 딱일 것 같은 공간이었다.
내부 상태로 봤을 때 빈 상태가 그렇게 오래되어 보이진 않았지만, 주변은 전혀 정리되지 않은 채로 버려져있었다. 빈집을 기반으로 지방 거점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자마자, 이런 멋진 곳을 발견하게 되다니. 역시 떠들고 다녀야 뭐라도 된다.
주변 전봇대에서 부동산 광고 전화번호도 저장해두고, 주소도 적어왔다.
민원24에서 건축물 열람을 해보니, 1996년에 지어진 건물이고, 가장 최근에 등록된 용도는 건어물판매장이었다. 바로 아래에 양식장 같은 게 있는 것 같았는데, 차도 근처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던 곳인가보다. 부동산에 전화해서 한번 물어나봐야지. 내년에는 제대로 한번 프로젝트를 시작해봐야겠다. 우리나라 곳곳에 이런 집이 얼마나 많을까 벌써 기대된다.
+ 전라북도 부안군의 빈집 비율
출처 : 시사인 인터랙티브 기사 소리없이 번지는 도시의 질병 <빈집>
부안군의 빈집 비율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편. 실제로도 돌아다니면서 빈집을 많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