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minseok.com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빈집

buan3

부안 변산반도로 놀러 갔다가 우연히 빈집을 발견했다.

​변산반도는 바다 너머로 섬이 보여서 마치 바다 위에 산이 떠있는 듯한 묘한 풍경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집은 그 바다를 제대로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었다.

​차를 타고 내소사를 가던 중에 스쳐지나갈 뻔했는데, 가까스로 유턴을 성공하여 돌아와 차에서 내렸더니 말이 안나오는 풍경이 보였다.

사진에는 직접 마주한 그 웅장함이 그대로 담기진 못했다. 탁 트인 바다와 그 너머의 산과, 안개와 하늘... 유배 온 선비들이나 봤을 법한 풍경이었다.

그리고 그 앞에 있던 빈 집 한 채

buan1

​집 안에 바다 쪽으로 커다란 창이 두 개 나있었는데, 신선의 뷰 그자체.. 조용히 책상 하나 두고 앉아서 하루종일 책 읽고, 글 쓰고, 쉬면 딱일 것 같은 공간이었다.

​내부 상태로 봤을 때 빈 상태가 그렇게 오래되어 보이진 않았지만, 주변은 전혀 정리되지 않은 채로 버려져있었다. 빈집을 기반으로 지방 거점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자마자, 이런 멋진 곳을 발견하게 되다니. 역시 떠들고 다녀야 뭐라도 된다. buan2

​주변 전봇대에서 부동산 광고 전화번호도 저장해두고, 주소도 적어왔다.

​민원24에서 건축물 열람을 해보니, 1996년에 지어진 건물이고, 가장 최근에 등록된 용도는 건어물판매장이었다. 바로 아래에 양식장 같은 게 있는 것 같았는데, 차도 근처에서 건어물을 판매하던 곳인가보다. 부동산에 전화해서 한번 물어나봐야지. 내년에는 제대로 한번 프로젝트를 시작해봐야겠다. 우리나라 곳곳에 이런 집이 얼마나 많을까 벌써 기대된다.

​+ 전라북도 부안군의 빈집 비율 출처 : 시사인 인터랙티브 기사 소리없이 번지는 도시의 질병 <빈집> image

부안군의 빈집 비율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편. 실제로도 돌아다니면서 빈집을 많이 볼 수 있었다.

#year-2021 #다거점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