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회고
- 올해의 나침반: 작은배
- 올해의 여행: 몽골
- 올해의 습관: 1년 꼬박 심리상담
- 올해의 음악: 송소희 - NOT A DREAM
- 올해의 공연: 국립창극단 ⟨심청⟩
- 올해의 선택: 독립할 결심
- 올해의 책: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미래와 만날 준비⟩
- 올해의 성취: byminseok.com 만들기, 테크포임팩트 랩 2기 성료, 넷플연가 모임 오픈
- 올해의 행복: 집에서 매일 눈뜨는 아침, 아침 햇살, 식물들
- 프롤로그
- Life - 자리를 잡고, 꽃을 피우다
- Love - 더 넓은 세계를 만나다
- Work - 시스템을 만들고, 증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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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빛나자!
프롤로그
2025년은 불안과 이별과 혼란의 시간을 지나서, 새싹이 움트느라 괴롭지만 희망이 보여 기뻤던 시간을 견디고, 짙은 초록으로 점점 자리를 잡아, 결국에는 작은 하나하나의 결실들을 맺게 된 해였다.
지난 3년 동안 24절기를 기준으로 기분을 기록해왔는데, 올해 연평균은 5.46점으로 2023년 4.08점, 2024년 4.79점에 이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고점도 12월에 9점을 찍으며 3년 중 최고였다. 최저점은 5월 소만 때 -2점까지 떨어졌지만, 한 달 만에 4점으로 회복하며 빠른 회복력을 보여줬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평균 2.4점에서 시작해, 여름의 급락을 거쳐, 가을엔 4점에서 9점으로 폭발적으로 상승했고, 겨울엔 3년 연속 최고점을 찍었다.
봄은 힘들지만 필요한 시작의 계절, 여름은 주의가 필요한 위험 구간, 가을은 에너지가 폭발하는 결실의 계절, 겨울은 최고점에 도달하는 휴식의 계절. 나만의 계절 패턴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Life - 자리를 잡고, 꽃을 피우다
올해 1월, 대한 절기 때 내 기분은 0점이었다. 출판사와 ⟨기록하며 자라기⟩ 출간 계약이 해지되었기 때문이다. 2년 넘게 준비했던 책이었는데, 큰 실망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좌절 속에서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다. 2월, 도쿄 여행을 다녀왔고 독립할 결심을 했다. 3월엔 창원 홈 개막전에서 사망 사고 현장에 있게 되면서 경칩 3점을 기록했지만, 춘분에서 청명으로 넘어가며 4-5점으로 회복했다. 이사 준비를 하며 셀프 혼수 투어를 했다. 미아 집에서 아빠, 호돌이와 함께한 위로의 시간이 있었다. “모든 게 챌린지”인 시기였지만,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5월, 소만 때 내 기분은 -2점으로 떨어졌다. 육체적으로 완전히 탈진했다. 홈페이지 오픈 지옥과 이사, 회사 과부하가 동시에 왔다. 5년을 같이 살던 언니와 독립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2년 연속 여름에 급락하는 패턴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빠르게 회복했다. 몽골 여행이 큰 도움이 되었다. 편안하고 행복했다. 한 달 만에 4점으로 회복했다.
6월부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사와서 매일 행복”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아늑한 집에서 매일 눈뜨는 아침, 아침 햇살, 나의 식물들. 이것이 올해의 행복이었다. 7-8월엔 6-8점을 유지하며 킥오프 워크샵도 하고, 제주 여행도 다녀왔다. 9-10월엔 8-9점으로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서천집 프로젝트를 아빠에게 토스했고, 부산 락페스티벌에도 다녀왔고, 피아노도 시작했다. 11월엔 8점을 유지하며 발리 여행을 다녀왔다.
12월엔 9점을 찍었다. 3년간 최고점이었다. 성과공유회를 마쳤고, 창작하는 아침 모임에 복귀했다. 성과공유회를 치르고,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가는 마무리의 힘. 3년 연속 겨울이 최고점이었다.
올해 나는 세 가지 개인 프로젝트를 해냈다. 첫 번째는 서천집이었는데, 옥상 방수에 도배/장판/싱크대/폐기물 청소까지 큰 일을 치뤘다. 두 번째는 byminseok.com, 나만의 개인 블로그를 만들었다. 세 번째는 넷플연가, 기술철학 모임을 오픈했다. ⟨미래와 만날 준비⟩, ⟨로봇의 자리⟩ 같은 책들을 기반으로 하는 모임을 열게 되었다.
1년 내내 심리상담을 받았다. 이것이 올해의 가장 잘 한 습관이었다. 얼마 전 상담 선생님이랑 요즘 어떠냐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너무 좋아요” “정말 너무 좋아요”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선생님은 내가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는데, 그 순간 만큼은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지금 내가 너무 행복하고 좋은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Love - 더 넓은 세계를 만나다
올해는 작년보다 공연을 적게 봤다. 연초 이후로는 크레즐 스케쥴이 없었고, 올해는 같은 공연 3번 이상 보지 않기로 다짐했고 어느 정도 지킨 것 같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소란서림⟩, ⟨어쩌면 해피엔딩⟩을 봤고, 창극은 ⟨보허자⟩, ⟨베니스의 상인들⟩, ⟨심청⟩, 작은 창극 시리즈로 ⟨은하극장⟩, ⟨호녀⟩, ⟨안티고네⟩를 봤고, ⟨이날치전⟩도 봤다. 콘서트는 크레즐을 여러 번 봤고, 공주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디토오케스트라와 김수인 소리꾼의 협연 무대를 봤다. 일고오창 수궁가, 김수인 완창 판소리 춘향가를 봤고, 이자람 창작 판소리 눈눈눈, 송소희 단독공연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올해도 역시 Christmas in NELL’s room도 다녀왔고,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은 정말 최고였다.
전 장르를 통틀어 올해 가장 좋았던 공연은 국립창극단의 ⟨심청⟩이었다. 심청을 본 뒤로 전통 판소리에 집중이 잘 안됐다. 이야기를 이렇게 만들 수 있는데 왜 아직 그 자리에 머물러야하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아서였다. 전처럼 전통 판소리를 그 자체로 즐길 수 없게된 것 같은데 시간이 흐르다보면 달라질 수 있으려나 싶기도 했다. *블로그 : ⟨심청⟩ 공연 리뷰
같은 맥락에서 이자람의 창작 판소리 ⟨눈,눈,눈⟩도 정말 좋았다. 판소리의 본질은 어쩌면 이야기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 그 속성에 있는 것은 아닐까? 고수와 소리꾼, 오직 소리만으로 관중을 다른 세계로 이끄는 집중력. 부채가 눈보라도 되었다가 말의 당근도 되었다가. 또 비슷한 맥락에서 송소희의 단독 공연도 정말 좋았다. 판소리는 아니고 경기민요 기반이라 내가 그동안 듣던 국악이랑 다른 느낌이지만, 또 그대로도 좋았다. 굿 같기도 하고, 살풀이 같기도 하고, 락 페스티벌 같기도 한 송소희만의 무대였다. 올해의 음악인 송소희의 NOT A DREAM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 더 행복했다.
여행도 많이 다녔다. 국내로는 3월 창원, 7월 제주, 9월 부산 락페스티벌, 10월 강화도 잠시섬과 광주를 다녀왔다. 해외는 2월 도쿄, 5월 몽골, 11월 발리를 다녀왔다. 그중 몽골이 올해의 여행이었다. 편안하고 행복하고 마음껏 웃었던 여행이었다. *블로그 : 몽골 여행기

올해는 책을 24권 읽었다. 재작년에는 30권, 작년에는 13권 읽었는데 조금 반등했다.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좋은 책을 읽고 싶다. 기술 철학/STS 분야 책이 대부분이었다. ⟨미래는 오지 않는다⟩, ⟨미래와 만날 준비⟩, ⟨과학과 가치⟩,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로봇의 자리⟩, ⟨사람의 자리⟩, ⟨랭던 위너⟩를 읽었고, 그 중 ⟨미래와 만날 준비⟩와 ⟨로봇의 자리⟩가 가장 좋았다. 현상학은 ⟨현상학 입문⟩을 올 초에 마저 읽고, 후설의 ⟨데카르트적 성찰⟩을 읽었는데 제대로 이해한 것 같지는 않다. 내년에는 후설의 현상학이랑 퐁티의 ⟨지각의 현상학⟩도 같이 천천히 읽어서 좀 더 단단하게 다지고 싶다. ⟨정정하는 힘⟩,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도 읽었다.
논픽션으로는 ⟨먼저 온 미래⟩, ⟨경험의 멸종⟩, ⟨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도둑맞은 집중력⟩, ⟨인구 대역전⟩,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적을수록 풍요롭다⟩, ⟨속도제한⟩, ⟨사이보그가 되다⟩를 읽었다. 문학은 단편소설집 ⟨여름의 빌라⟩, ⟨혼모노⟩와 에세이 ⟨빛과 실⟩, ⟨이세돌 인생의 수읽기⟩를 읽었다. 한강 작가의 에세이 ⟨빛과 실⟩이 제일 좋았다. 어떤 부분은 너무 좋아서 한 자 한 자 종이에 옮겨보기도 했다. 매년 철학과 논픽션에 뒤덮여서 문학은 조금 밖에 안 읽지만, 좋은 문학 작품 하나씩은 꼭 챙겨두는 걸로 해야지.
사실 전 분야를 통틀어 올해 나의 책장에 꽂힌 가장 좋은 책은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이었다. 꼭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자본론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나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게 많았다. 이 책을 읽고 함께 읽은 ⟨적을수록 풍요롭다⟩도 좋았다.
올해의 나침반이라고 표현한 ‘작은배’를 만난 일도 있었다. 우연히 팟캐스트 ‘강소팟’을 듣게 되고, 작은배의 사이트를 구경하다가 열렬한 후원자가 되고, ‘창작하는 아침’의 동료가 되고, 후원자 게시물 덕분에 개인 블로그를 만들고, 제주에서 강단과 소신 두 분과 대화를 나누는 일도 있었다. 작은배에서 만든 스티커를 사원증, 책상 곳곳에 붙여두기도 했다. “나는 주인이 되는 일을 하기로 했다”나, “나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소개할 수 있는 문장 한 줄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백가지 발견이다”같은 문장들. 이 문장들이 올해 나의 방향키를 잡는 나침반이 되어 주었다. 최고로 감사한 두 분이다! *블로그 : 강소팟을 처음 발견한 날
여전히 엔씨다이노스의 야구를 봤고, 그라운드에서 만드는 이야기만으로 기사를 쏟아내게 만드는 이 팀을 역시나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소리꾼 덕질이 시들해지면서 남은 에너지가 생긴 덕분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박자를 타는 것도, 페달을 밟는 것도, 건반을 정확히 누르는 것도, 시미라레솔시미를 외우는 것도 다 어렵지만 내 손으로 한 곡 한 곡 완성해나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내년엔 엔씨 야구도 우승하고, 나의 피아노 연주 실력도 늘어나길.

Work - 시스템을 만들고, 증명하다
작년 말, 카카오임팩트에 합류하면서 나는 두 가지 명확한 목표를 세웠다. 하나는 테크포임팩트 랩의 테크니컬 프로젝트 매니징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돕는 기술 솔루션이 실제 현장에 정착하는 사례를 2개 이상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2025년은 이 두 목표를 향해 걸어간 1년이었고, 돌이켜보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뤄낸 해였다.
1분기는 온보딩과 동시에 시스템 설계가 시작된 시기였다.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다. 인수인계 없이 시작된 작업이었고, “이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이구나”라고 받아들이고 견뎌냈지만, 솔직히 재미있는 시간은 아니었다. 동시에 랩 1기의 성과물 가이드라인을 작성하며 체계화 작업도 진행했다. 랩장들을 직접 만나고, 기술 자산 관리 체계를 만들고, 법무 검토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혼자서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지만, 이 과정이 나중에 TPM 시스템의 뼈대가 되었다.
2분기는 모든 것이 본격화된 시기였다. 랩 2기 모집을 준비하며 펠로우들을 만났다. 자립준비청년, 느린학습자, 강화도 관계인구… 각자의 현장에서 마주한 문제들을 듣고, 그 본질을 파악하고, 기술로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함께 고민했다. 모집 공고를 쓸 때는 기술이 아닌 문제의 본질에 집중했다. “이 기술을 써보세요”가 아니라 “이 문제를 함께 풀어요”라고 말했고, 409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이 3:1, 일부 랩은 7:1까지 올라갔다. 사람들이 진심을 알아봐 준 것 같아서 기뻤다.
3분기는 킥오프 워크샵으로 랩 2기가 시작되고 내가 만든 TPM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하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스프린트 계획, 주간 체크인, 노션 템플릿, 가이드북… 이 모든 것들이 종이 위의 기획이 아니라 110명이 실제로 사용하는 도구가 되었다. 8월은 예상치 못한 도전들이 많았다. TPM 시스템이 있어도 사람 문제는 따로 있었다. 팀 갈등, 적응 이슈, 멤버 하차… 문제들이 터져 나왔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지?” 하고 좌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찾아갔다. 랩들이 각자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고, 법무 검토도 체계화되었고, 임팩트 측정도 진행되었다. 일이 “굴러가는 대로 굴러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판단이 안 섰다. 하지만 이건 시스템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신호였다. 더 이상 모든 걸 내가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랩장들이 가이드북을 보고, 펠로우들이 스프린트 리뷰를 하고, 각 랩이 자율적으로 움직였다.

12월, 랩 2기가 끝났다. 7개 랩이 모두 완주했다. 1기 때 9개 중 1개만 현장에 적용됐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였다. 2기는 7개 전체가 현장 적용 가능한 상태로 완성되었고, 그중 4개는 상용화 예정이다. 테라스팟, 쉬운말 번안기, 로컬유니버스, 인공와우 재활 앱, 유스잇, 실내 접근성 AI, 재난 게임… 각각의 기술 뒤에는 진짜 사람들의 진짜 문제가 있었고, 이제 그 기술들이 현장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1기 랩 중 케어링노트는 9개월째 현장에서 사용 중이고, 복약상담이 연 16회기에서 60회기로 확장되었다. 만난 주민도 200명에서 840명으로 늘었다. 휠리엑스는 부산 코쇼에서 시연했고 내년 상반기 정식 도입을 목표로 한다. A-eye는 WHO 적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 2개 이상의 정착 사례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실제로는 10개가 넘는 사례로 달성되었다. *카카오임팩트,모두콘 2025서 ‘테크포임팩트 LAB 2기’ 7개 사회혁신 기술 공개
나는 생각보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잘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컴퓨터공학과에서 만난 친구들, 엔씨에 입사하고 만난 많은 IT 업계 동료/선배들 중에서 내가 만드는 기술의 사회적 영향력이나 내가 가진 기술이 가지고 있는 잠재 영향력 같은 것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많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이번에 알게 된 것은 많은 사람들의 ‘진심’이었다. 테크포임팩트 랩에 모인 110명의 랩장/랩원들의 진심, 6개월 간 10여명의 새로운 개발팀원들과 함께 일한 사회혁신가(브라이언펠로우)분들의 진심, 테크포임팩트 사업이 잘 굴러갈 수 있게 각자 역할의 200%를 해낸 여러 파트너분들의 진심. 그 진심이 내가 가진 ‘꿈’같은 진심보다 더 작거나 뜨겁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어쩌면 나는 그냥 꿈을, 저 멀리 있는 꿈으로만 남겨두고 ‘저건 꿈일 뿐이야’라고 생각하며 살았을지도 모른다.
에필로그: 빛나자

2025년은 여러 모로 꿈같은 한 해를 보냈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는 꿈을 현실에 닿는 존재로 만들었으니, 2026년이 끝날 때에는 “그래 이렇게 하니까 된다!”라는 말을 당당하게 하며 임팩트를 내보고 싶다. 2026년의 표어는 “빛나자!”다. 분당 집에서 루틴 잘 만들어 잘 살고, 엔씨 다이노스 우승을 보고, 서천집에 10팀만 받아보고, 기술철학 모임장으로 넷플연가 2시즌과 작은배에서의 모임을 열어보고 싶다. 관련 내용으로 연재나 기고를 하고, 포럼이나 컨퍼런스 초청도 받아보고 싶다. 건강해지고, 옷장을 새로 짜고 새 옷을 채워넣고, 집에 여러 종류의 바디오일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업무적으로는 “만들기”에서 “쓰이기”로 전환하는 해가 될 것이다. 2025년까지 3년간 테크포임팩트 랩을 통해 ‘기술 전문가와 사회혁신가를 연결하는 모델’을 검증했다면, 2026년은 이 모델을 넘어서는 해다. 개발된 기술이 실제로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며 임팩트를 만드는 단계로 넘어간다.
불안과 이별과 혼란의 시간을 지나서, 새싹이 움트느라 괴롭지만 희망이 보여 기뻤던 시간을 견디고, 짙은 초록으로 점점 자리를 잡아, 결국에는 작은 하나하나의 결실들을 맺게 된 올해였다. 정말 고생 많았고 사랑한다 민석아!